도시를 되살리는 일이 필요한 시대
작성자
아이스크림에듀 뉴스룸
작성시간
2019-11-14
작성시간
업데이트 : 2019-11-14
조회수
283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연재 소개 - < 미디어로 세상 펼쳐보기 >

정보를 접하는 통로가 전보다 다양해졌지만 대부분의 기사는 내용이 어렵습니다. 아이들은 가짜뉴스를 읽고 잘못된 내용을접하거나 댓글만 보고 왜곡된 시각을 접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속 정보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려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방송, 신문, 인터넷 등 미디어에서 나오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올바르게 이용하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런 취지를 바탕에 두고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시사 이슈를 쉽게 풀어낼 예정입니다.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접하고 자기만의 관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도시를 되살리는 일이 필요한 시대


서울시는 최근 종로구 서촌과 강서구 공항동 일대를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한옥이 밀집한 청운·효자·사직동과 김포국제공항이 인접한 공항동 일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 지역에는 각각 100억 원씩의 사업비를 지원해 집을 수리하거나 골목길을 다시 정비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도시재생이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후하고 쇠퇴한 지역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좁은 의미로는 공간적, 환경적으로 낡은 지역을 물리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을 일컬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소의 재탄생’이라는 넓은 의미의 도시재생으로, 경제․사회․물리․환경적인 측면을 다 고려합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고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장기 저성장 및 주거환경 악화로 도시 기능이 쇠퇴하는 문제에 대응해 시민들의 주거복지와 삶의 질을 개선하고 향후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입니다.

 

도시개발 정책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이뤄져 왔습니다. 6·25전쟁 뒤 황폐화된 서울은 빠른 시간 안에 도시 기능을 회복해야 했습니다. 1960년대부터 이어진 산업화 과정에서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도시가 팽창하며 인구가 급증하자 주거지를 늘려야 했고, 논밭을 갈아엎어 아파트, 공업단지 등 대단지를 개발했습니다.

 

이후에도 재건축과 뉴타운을 내세운 ‘재개발’ 사업으로 달동네와 오래된 건물을 헐어내고 고층 빌딩을 세웠습니다. 오래된 시설을 탈바꿈하기 위해 재개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주거권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시민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상가 내몰림)이 그 사례입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동네가 발전하고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땅값이 올라 기존에 머물던 원주민이나 상가 임대인들이 쫓겨나는 현상입니다. 정부가 대안 마련에 나섰지만 원만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편, 이미 진행한 도시재생사업 가운데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지역은 전북 군산입니다. 일제강점기 등 근대 역사문화 자산을 문화거점시설로 만들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 군산 월명·해신·중앙동 일대 도심의 빈 상가가 2014년엔 100개가 넘었지만, 지금은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전남 순천도 마을방송국, 도서관 만들기 등 꾸준히 진행된 도시재생으로 2014년 187채에 달했던 빈집은 지난해 7채로 줄었습니다. 주민 만족도도 90%를 넘고 2년 연속 도시재생 최고 등급을 받는 등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일부 한계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정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도시재생에 앞다투어 뛰어들며 뻔하고 비슷비슷한 모습도 보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한옥마을과 벽화 사업이 진행되고, 기념관 설립도 빠지지 않습니다. 도시재생 전반에 대한 주민 대상 교육과 사업 방향에 따른 땅·건물 매입 등 이해관계가 얽혀 충분히 논의해야 함에도 사업 기간은 보통 3~5년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구가 80%에 이르며 도심에 노후화한 지역이 많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은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활발합니다. 특히 일본은 고령화·저출산 문제가 심각해 늘어가는 ‘빈집’으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일본 총무성 자료를 보면, 일본의 빈집은 846만 채(2018년 기준)로 전체 주택의 13.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5년 전보다 26만 채가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도시재생사업으로 빈집을 허물기보다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 있습니다. 빈집을 허물 때 비용도 많이 들지만, 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에도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마을 카페, 커뮤니티센터, 놀이방 등 지역에 필요한 공동시설이나 주민 교류를 위한 시설로 바꿔 지역 활성화를 꾀했습니다. 독일 베를린과 미국 뉴욕도 각각 오래된 양조장과 흉물로 전략한 고가철도 하이라인을,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사무 공간 단지와 역사보존지구, 공원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의 핵심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며 주민들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곳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주민 참여’입니다. 그만큼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만족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대규모 사업을 통해 한꺼번에 밀고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건물을 한 채 한 채 고쳐나가는 방식으로 지역 일자리도 늘리고 주민들 간의 화합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내가 사는 도시, 우리 동네에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한다면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생각해 봅시다. 



최화진

아이들을 좋아하고 교육 분야에 관심이 있어 한겨레 교육섹션 <함께하는 교육> 기자로 일하며 NIE 전문매체 <아하!한겨레>도 만들었다. 기회가 닿아 가정 독서문화 사례를 엮은 책 <책으로 노는 집>을 썼다. 현재는 교육 기획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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