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자랑하는 대학원은?

작성자 
전지연 기자
작성시간
2019-12-10

출처: 서울대 홈페이지

인공지능(AI) 전문 교수진과 해외 글로벌 기업 네트워크를 갖춘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이 내년 3월 문을 연다.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해외 연구진과의 협력으로 국내 AI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해외 우수 AI 연구진 확보에 성공했다. 국내 대학에 해외 AI 연구진을 모셔오기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까운 상황에서 우수한 전문가를 영입했다. AI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전문가는 많지 않아 각 대학들은 ‘AI전문가 모셔 오기’에 혈안이다.

이승근 미국 미시간대 바이오통계학과 교수가 합류한다. 이 교수는 대용량 유전체 데이터를 컴퓨터와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분석하는 전문가다.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이 교수의 연구가 AI 응용 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학원 관계자는 “AI는 이미 의료, 바이오 분야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디지털 케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 교수가 국내 AI 응용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유수 기업에서 연구 경험이 있는 구글 출신 연구원도 교수진으로 참여한다. 그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등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원 관계자는 “유튜브 동영상 추천·분석 전문가로 대학원이 필요로 하는 인재라고 판단해 초빙했다”며 “머신러닝, 추천 시스템 분야를 연구 강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원은 머신러닝 분야 등 해외 연구진 4~5명을 추가 영입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문가와의 직접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강점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의 가장 큰 강점은 글로벌 전문가와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글, 페이스북,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 연구원과 해외 유명 스타트업 투자자가 대학원에서 학생과 교류한다. 대학원 내에 ‘데이터 사이언스 학술 수월성 위원회’(Academic Excellence Advisory Board)와 ‘혁신과 창업 위원회’(Innovation and Startup Advisory Board)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비즈니스 모델 조언, 창업 펀딩 등 다방면에 걸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대학원은 다양한 분야 해외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키운다는 목표를 잡았다.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준비단장은 “기술 창업이 가능하도록 실리콘밸리 등 해외 창업 관계자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에는 남태희 벤처캐피털 스톰벤처스 대표, 이인식 버텍스 벤처스 창립파트너, 버나드 문 스파크랩 창업자 겸 공동 대표, 양재원 링크드인 씨니어 스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우동혁 구글 테크니컬 리드 매니저, 이홍래 구글AI 과학자, 박종수 페이스북 과학자 등이 참여한다.

차 단장은 “AI는 모든 곳에 존재할 정도로 일상 속으로 스며들 것”이라며 “수준 높은 교육과 연구개발뿐 아니라 세계를 리드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를 이끌어 가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학원은 AI의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사이언스를 위한 프로그래밍 기초 및 통계기초, 빅데이터 및 지식관리 시스템을 학습한 뒤 심화과정인 머신러닝, 딥러닝, 영상 빅데이터 분석 방법론 등을 교육한다. 인문, 사회, 의학, 바이오, 로보틱스, 교통, 도시 등 다양한 분야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응용분야도 가르친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 요즘 가장 인기인 AI 관련 대학원을 개설한 만큼 경쟁률도 뜨거웠다. 석사 과정은 5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석사과정은 학부 전공 상관없이 논리적, 수학적, 계산학적 사고 능력을 가진 학사과정 졸업(예정)자 40명, 박사과정은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 또는 2020년 3월 이전 석사학위 취득예정자 15명을 선발했다.

누구에게 좋을까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AI’라는 단어를 대학원명에 쓰지 않았다. AI를 비롯한 빅데이터 등 더 넓은 범주의 학문으로 접근했다. 현재와 달리 AI 인기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빅데이터 등 데이터를 이용한 학문은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사이언스는 대용량 데이터로부터 통계 분석, 딥러닝, 기계 학습 등을 통해 통찰력과 지식을 얻고, 방대한 원천 데이터의 획득과 정제 모델링, 시각화 등의 과정을 통해 사회에 유용한 디지털 솔루션을 만들어 적용하고 개선하는 학문이다.

현재의 AI 인기가 사라지더라도 우리 일상에서 시시각각으로 확보되는 데이터를 이용한 학문을 하려는 이에게 추천한다. 또 글로벌 전문가와의 교류를 원하며, 글로벌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도 딱 맞는 대학원이라고 판단된다.

전지연 기자 | now21@etnews.com

전자신문에서 교육 기사를 쓴다. 요즘 핫한 AI 전공 소식을 힙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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