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야 꿈을 이룬다
작성자
강예슬 에디터
작성시간
2018.11.06

학창 시절에 유행하던 명언이 있다. 누가 처음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가수 비라는 얘기도 있다), “지금 자면 꿈을 꾸지만 자지 않으면 꿈을 이룬다”라는 말이었다. 잠을 너무 사랑했던 난 ‘차라리 지금 자고 꿈이나 꾸련다’라는 생각을 하며 공부한다고 방에 들어가 책상에 엎드려 잤다. 덕분에 간식을 주려고 방에 들어온 엄마에게 등짝을 엄청나게 맞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자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 특히 마음이 괴롭고 힘들 때 잠을 자면 고민이 싹 잊히고, 개운하게 일어나면 기분이 다시 좋아지곤 한다.

 

간혹 성공한 사람들의 수면시간을 보면 정말 적게 자야 성공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에디슨과 처칠은 수면 시간을 5시간 이상 넘겨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들 때문에 ‘역시 잠을 덜 자야 성공하는 거야’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적도 있다. 하지만 정말 많이 잔 천재도 있다. 아인슈타인은 무려 10시간을 잤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이 안 됐을 정도라고 단언했단다.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6~7시간의 수면시간은 꼭 지킨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 채널 아마존닷컴의 CEO 제프 베조스 역시 저녁 10시에 잠들어 새벽 5시까지 ‘꿀잠’을 잔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수면의 양과 질에 관련해 이전 같은 잣대를 제시하지 않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즉, 수면의 양보다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0시간 선잠을 잔 사람보다 6~7시간 숙면을 취한 사람이 삶의 질이 더 높은 것은 물론 집중력, 창의력 등 뇌의 활동에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니 아이에게 잘 시간에 공부하라고 하거나 왜 이렇게 잠이 많냐고 타박하기 전에, 먼저 숙면의 중요성과 좋은 숙면을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 둬야 한다. 그리고 공부하다 조는 아이를 본다면 차라리 지금 푹 자고 일어나서 맑은 정신에 다시 공부하라고 말하는 지혜를 발휘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


책상에 엎드려 자면 허리에 좋지 않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키 큰 아이를 만들려면 푹 재워라

특히 청소년기에 숙면은 더더욱 중요하다. 키 성장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특히 7~12세, 초등학생 시기가 키 성장의 골든 타임이다. 바로 이 시기에 성장에 필요한 영양 보충과 충분한 잠을 제공해야 우리 아이가 쑥쑥 클 수 있다. 성장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칼슘과 단백질(아미노산), 아연, 비타민, 철분, 마그네슘이다. 보통 키를 위해 칼슘이 든 우유만 챙기는 이들이 있는데 뼈를 구성하는 원료인 칼슘뿐만 아니라 성장인자의 충분한 양을 유지하도록 돕는 아미노산 역시 중요하다. 특히 아미노산 중에서도 아르기닌, 라이신, 티로신은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들은 꼬막, 육류, 달걀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그리고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충분한 잠이다. 성장호르몬 하루 분비량의 60~70%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분비된다. 따라서 이 시간에는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정확히는 30분~1시간 전부터 누워 잘 준비를 해야 10시부터 진정한 숙면에 도달할 수 있다. 침대에 눕기 한 시간 전부터는 TV나 스마트폰처럼 강한 빛이 나오는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자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지 않도록 물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약간의 아로마 오일을 귀 뒤에 발라 주거나 베개에 뿌려 주면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숙면에 도움 되는 음식과 생활습관

따뜻한 우유, 바나나, 키위, 양파, 견과류 등은 숙면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다. 이 외에도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또한 가벼운 스트레칭와 간단한 마사지, 미온수로 목욕하기 등도 좋다. 적당한 높이의 베개와 부드러운 침구, 어두운 조명 등도 숙면에 중요한 요소다. 또한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자제하고 일정한 수면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클에 대해서 조금 더 덧붙이자면 사람마다 잠이 잘 오는 시간,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이 다르고 충분하다고 느끼는 수면 시간도 다르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6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느끼는가 하면 어떤 이는 10시간은 자야 일상생활이 가능한 사람도 있다. 또한 아침형 인간이 있고 저녁형 인간도 있다. 혹은 밤에 6시간을 자고 낮잠도 1시간 자야 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먼저 내 아이의 수면의 양과 시간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다. 수면 양과 시간을 정했다면 그것을 오랜 기간 규칙적으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잘 자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우리 뇌는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깊은 잠을 잘 때 수행한다. 수면 부족 상태에서 공부한 내용이 막상 시험 때 잘 기억나지 않은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밤 새워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보러 갔는데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 시험을 망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수면이 뇌에 미치는 새로운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 이는 청소년기 수면이 뇌의 시냅스를 정리해 성숙한 사고 능력을 발달시킨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수면 연구소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3,500개가 넘는 뇌전도(EEG)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는데, 수면과 뇌 성숙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수면이 가진 두뇌 개발 능력을 설명했다. ‘바른수면연구소’ 서진원 소장 역시 수면이 지적 능력과 창의적인 능력을 활성화시키는 데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하며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수면 시간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깨어 있는 시간에 얼마나 집중하는가,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생기는 건강이나 집중도의 부정적인 효과를 ‘수면부채’ 라고 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숙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예슬 프리랜서 에디터

전직 잡지 기자. 낮엔 일을 하고 밤엔 글을 씁니다.

댓글 (0)
무체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