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교에는 교사가 있을까?
작성자
윤석진 기자
작성시간
2019-01-22
조회수
671

‘미래학교’에는 교사가 있을까?

정부에서 전자책을 도입한다는데, 그럼 종이책은 사라질까?

국영수 중심의 교육은 계속 이뤄질까?


미래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학습 현장에 속속 적용되면서 교육 지형도가 완전히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궁금증에 답이라도 하듯, 최근 교육방송(EBS)이 신년 특집으로 3부작 다큐멘터리 ‘미래학교’를 방영했다. AI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알맞은 공부법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출처: EBS


종이책은 줄어들고, 교사 역할은 확대돼

우선, 경기도 동탄에 꾸려진 ‘미래학교’에는 종이책이 없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마이크로비트 등 각종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공부했다.

인원수와 구성도 남달랐다. 글자를 뗄 때부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노르웨이, 스마트 네이션을 표방하는 싱가포르, 세계 프로그래머 배출 1위 인도, 그리고 세계 최초 고속 무선 인터넷 액세스 100% 보급률 한국 등 4개국 디지털 네이티브 중학생들 12명이 한 반을 이뤘다. 현재 초등학교는 25명, 중학교는 25~30명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었다.

교사의 역할은 좀 더 확대됐다. 교사는 가르치는 것 외에도 개별 학생의 질문에 답해 주고, 피드백 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많이 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AI)이 인간 교사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의견도 존재하나, 이 미래학교에서 교사는 AI를 적절히 활용해 수업을 진행했다. 풀이 시간과 학습 분량, 문제 풀이에 사용한 힌트 등 아이들의 학습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면, 교사는 그것을 토대로 솔루션을 제시했다. 찍기로 답을 맞힌 아이에게는 동일한 과제를 다시 내줬다. 개인의 학습 능력을 감안한 ‘맞춤형 지도’가 이뤄진 것이다.

다양한 수업이 진행됐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증강현실(AR) 수업이었다. 미래학교란 이름답게 최첨단 에듀테크(EduTech) 기술을 활용해 전에 없던 실감 나는 수업을 연출했다.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삽화로만 보던 세포 구조를 3D 입체 영상으로 관찰했다. 손을 뻗어 세포 영상을 만지려는 아이도 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끼고 살아온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도 AR 수업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흥미로워 보였다.


과학 기술, 예상보다 일찍 교실로

미국 뉴미디어컨소시움(NMC)이 매년 발간하는 호라이즌 보고서(Horizon Report)는 가상 및 증강현실 기술이 2020년까지 학교에서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일찍 과학기술이 교실로 들어올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물론, 지금과 비슷한 부분도 존재했다. 학습 내용은 지금과 동일했다. 수학, 영어, 과학, 경제, 생물 등을 주요 과목으로 다뤘다. 또 미래학교에서도 시험은 봤다. 아이들은 자신의 형편없는 시험 성적에 좌절하기도 했고, 우월한 결과에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종합해 보면, 미래학교에는 종이책 대신 디지털 기기가 학습 도구로 이용되고, 교사의 역할은 확대된다. 학습 내용은 지금과 비슷할 수 있지만, 개인별 학습 분석이 이뤄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진다. 에듀테크를 접목해 몰입도와 학습 효과가 높아진다.

EBS가 그린 미래학교가 그대로 구현될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시사하는 바가 많은 듯하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학습 도구와 지도 방식, 평가 방법 등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란 점이다. 학습 현장이 빠르게 변화하는만큼, 학부모와 교사의 인식도 달라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진 기자 | drumboy2001@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교육산업 담당. 기술 혁신이 만드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쉬운 언어로 에듀테크 사업 동향을 가감 없이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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