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수포자’를 구제할 수 있을까
작성자
윤석진 기자
작성시간
2019-02-01
작성시간
업데이트 : 2019-02-01
조회수
802

정초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기존 교육에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가 초기 기술 단계에서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뭍밑에서 비밀리에 개발되던 각종 에듀테크 서비스들이 황금돼지띠 새해를 맞아 일제히 모습을 드러낼 태세다.

이러한 흐름은 민간 영역이 주도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축적해 온 데이터베이스(DB)와 이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이전에는 없었던 ‘교육 상품’을 완성했다. 다양한 교육 상품이 다뤄질 예정이나, 현재 가장 핫한 분야는 수학이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어째서 수학일까

다양한 과목이 있지만, 수학이라는 과목에 AI가 먼저 접목되는 것은 그만큼 수학 공부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는 각종 선행학습과 민간 교육 시장 발달로 다른 나라보다 수학 능력이 월등한 편이다. 그러나 반대로 수학을 일찌감치 포기해 버리는 ‘수포자’도 많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한 번 뒤처지면 성적을 만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고등학교 수험생 중 수포자는 70%에 달하며, 10명 중 3명 이상은 수능에서 30점 미만을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수학은 각 단계에서 배워야 할 기본기를 놓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 배우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력의 ‘퀀텀 점프’(Quantum Jump)가 어렵다. 1:1 과외가 아니고서는 실력 격차를 만회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수학 AI’는 초·중·고 수포자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된다. 과외의 학습 효과가 높은 것은 개별 학생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인데, AI가 바로 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학습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 그만큼 발전한 덕분이다.

기존 공교육이나 사교육 영역의 수학 수업이 일대 다수의 형식으로 진행됐다면, AI를 접목한 수업은 1:1의 수업을 구현한다. 개별 학생이 자꾸 틀리는 부분을 반복해서 제시하고, 풀이 시간과 정답률, 체감 난이도에 맞는 학습 솔루션까지 제공해 준다. 게다가 과외에 비해 이용 가격이 낮다.


앞으로 지리 AI, 생물 AI, 화학 AI도 나올 것

수학 AI는 시작에 불과하다. 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의 AI 상품이 나올 예정이다. 국어, 영어와 같은 주요 과목에 1차로 AI가 접목되고 과학, 지리, 생물, 화학 등으로 분야가 확장될 것이다.

교육부 또한 이러한 수순을 밟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지능형 학습 분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고, 조만간 시범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수학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연내 AI를 도입하기로 했다. 공교육도 AI와 데이터분석 등 에듀테크 기술을 수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교육과 공교육을 막론하고, 에듀테크가 수학을 포기한 아이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진 기자 | drumboy2001@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교육산업 담당. 기술 혁신이 만드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쉬운 언어로 에듀테크 사업 동향을 가감 없이 전달합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