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센터와 학원, 어디 보낼까?
작성자
윤석진 기자
작성시간
2019.02.12
조회수
63

이제 곧 신학기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아이에게 새로운 학습 환경을 제공하려는 부모들이 많다. 이때 가장 고민되는 것이 방과 후 ‘어디서 공부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다. 집에 학습지 방문 교사를 부르자니 아이가 영 집중을 못할 것 같고, 학원을 보내자니 비싼 가격이 부담이다. 낮 동안 각종 교과목 강의를 듣고 왔는데, 또 수업을 받게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이런 학부모들의 고민을 반영해 ‘학습센터’가 만들어졌다. ‘이러닝센터’로 불리기도 하는 학습센터는 공부방과 과외의 장점을 흡수한 것이 특징이다. 공부방처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과외 같은 1:1 맞춤 지도를 제공한다.


학원이 다수의 학생에게 일괄적으로 강의하고 문제를 풀게 하는 것과 달리, 학습센터에는 강의가 없다. 학습센터 교사는 그 시간에 아이 스스로 문제를 풀게 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을 개인별로 해준다. 또, 아이의 학습 능력에 따라 진도가 나간다. 학습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의 진도가 제각각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학습센터가 생긴 지는 10년이 넘었다. 새로운 학습 형태는 아니다. 일찌감치 학습센터를 시작한 모 유초등 교육업체는 전국에 지점이 800개나 된다. 그럼에도 학습센터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는 학습센터에 ‘에듀테크’(EduTech)가 속속 접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육 기관보다 한발 앞서 세계적인 교육 트렌드를 수용한 것이다.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은 2015년 약 1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2020년 280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사실, 이전 학습센터는 공부방 성격이 강했다. 교사 한 명이 다수의 학생을 일일이 관리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워 맞춤형 지도는 선전용 문구에 불과했다. 아이들이 푼 문제를 채점해 주고, 틀린 문제 몇 개를 간단히 짚고 넘어가는 데 그쳤다.


그런데, 에듀테크가 접목되자 맞춤형 지도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전용 학습기기를 이용해 학생별 실시간 밀착관리와 학습 피드백이 가능해졌다. 아이가 실수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아 주는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가령, ‘bird’(새)의 스펠링을 ‘bard’로 적은 학생에겐 동일한 문제가 계속 주어져, 틀린 스펠링을 고칠 수 있게 지도해 준다. 모 학습센터는 학습기로 공부한 내용을 종이 콘텐츠로도 크로스체크 해보는 온오프라인 학습도 제공한다.


다만, 모든 학습센터가 에듀테크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에듀테크 한다고 그럴듯하게 광고만 하고, 막상 센터에 가보면 종이 문제집만 주구장창 풀게 하는 곳도 적지 않다. 태블릿이나 전용 학습 기기가 부족하거나 교사의 테크(tech)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경우, 기존에 하던 방식을 답습할 수 있다. 필자가 방문했던 학습센터 중 한 곳은 전용 학습 기기가 4대에 불과해, 많은 아이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없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학습센터에 아이를 보내기 전에 기기는 몇 대를 보유했는지, 교사가 에듀테크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활용 능력은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또 센터 가입 후에는 아이가 학습기기를 이용한 교육 방식에 흥미를 느끼는지, 교재 내용이나 학습 콘텐츠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강 문제만 풀게 하고 채점만 해주는 ‘방임형 학습센터’, 최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것처럼 선전하면서 실제로는 재래식 학습을 제공하는 ‘기만형 학습센터’를 피하려면 부모의 관심은 필수다. 



윤석진 기자 | drumboy2001@mtn.co.kr

머니투데이방송 교육산업 담당. 기술 혁신이 만드는 교육 현장의 변화를 관찰합니다. 쉬운 언어로 에듀테크 사업 동향을 가감 없이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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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체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