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겨울방학 시작 1월 4 ~8일 많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가운데 원격수업이 한창인 학교 현장은 곧이어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이달 중순을 전후로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전면 원격으로 전환한 학교가 많다 보니 학교 문은 방학 이후인 내년 신학기가 돼야 열릴 전망이다.
지난 30일 교육부가 내놓은 전국 초·중·고교 학기말 학사일정 현황에 따르면 내년 1월 4일부터 같은 달 8일 사이에 겨울방학을 시작하는 학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학교 29.8%, 중학교 41.6%, 고등학교 38.9%가 이 기간에 겨울방학을 시작한다.
그다음으로 겨울방학을 많이 하는 기간은 다음 달 11일부터 같은 달 15일 사이다. 초등학교 29.8%, 중학교 33.4% 고등학교 23.0%가 다음 달 중순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이 밖에 30일부터 31일 사이에 방학하는 학교도 많다. 초등학교 26.6%, 중학교 21.0%, 고등학교 30.2%가 이달 말 방학을 시작한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일정기간 수업을 한 후 봄방학을 하는 학교는 고등학교 단위에서만 미실시 학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봄방학을 실시하는 학교(1360교)가 미실시 학교(1008교)보다 많다. 반면 초등학교(봄방학 실시 2584교·미실시 3495교)와 중학교(봄방학 실시 1305교·미실시 1909교)는 봄방학을 안 하는 학교가 더 많다.
이 가운데 봄방학을 하는 학교는 겨울방학 시작일이 빠른 편이다. 봄방학을 계획한 초·중·고교 중 겨울방학 시작일이 가장 많은 날은 31일이다. 반대로 봄방학을 안하는 학교들은 겨울방학이 내년 1월 11일부터 같은달 15일 사이에 시작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일별로는 내년 1월 8일 겨울방학이 다수였다.
한편 교육부는 30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14개 시·도 1만762곳이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등교 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지난 28일 1만2003곳을 기록하며 처음 1만 곳을 넘어선 데 이어 전날(1만961곳)과 이날까지 사흘 연속으로 1만곳 이상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 지역 감염이 거세지면서 학교 개별 단위보다는 시·도 내 학교 전체가 일괄적으로 등교수업을 조정한 것이다.
학부모 45% "방과후 돌봄 필요하다"
유치원 등 예비 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학부모 10명 중 4~5명은 방과 후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학부모는 지역아동센터 등 학교 밖에 있는 기관보다 초등학교 내 운영 중인 돌봄교실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지난 29일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1년도 범정부 온종일돌봄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45.21%는 '방과후 돌봄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20년도 조사(40.97%) 때보다 4.2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예비취학아동의 학부모와 초등학교 1~5학년생 학부모 104만960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진행됐다.
'방과후 돌봄서비스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학부모는 54.79%였다. 필요하지 않은 이유(중복응답)로는 '가족 내에서 돌봄 가능'(56.26%) '방과 후 학교 또는 사교육 실시'(37.53%) '돌봄서비스 제공시간이 맞지 않음'(2.54%) 순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이 희망하는 돌봄 유형(중복응답)으로는 '초등돌봄교실'이 72.36%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응답자 61만2958명 중 44만3552명이 표했다. 특히 1학년 학부모 77.52%, 2학년 76.99%, 3학년 73.11% 등 자녀가 저학년일수록 초등돌봄교실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다음으로는 많은 선택을 받은 돌봄 유형은 '지역아동센터'로 학부모 14.45%에 그쳤다.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시간(중복응답)에 대해서는 '오후 1~5시'가 66.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후 5~7시'(17.62%) '수업 시간 전'(13.75%) 순이었다.
이 외에도 학교와 마을이 협력해 학교 안팎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온종일 돌봄 서비스가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학부모 95.24%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은주 의원은 "이번 수요조사 결과와 학생의 행복한 성장을 고려해 교육부와 관계기관은 초등돌봄을 확충하고 제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돌봄교실 운영 주체를 놓고 교육당국과 돌봄 전담사 간 이견으로 최근 파업 사태까지 불거진 것과 관련해선 국가책임과 학생중심의 방향으로 차근차근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돌봄전담사 처우 개선, 돌봄행정인력 확충, 교원의 돌봄 행정업무 경감 등 당사자간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은 학생을 위한 방안인지 검토한 후 교육부가 추진해야 한다"며 "돌봄 업무의 지방자치단체 이관 등 단기간에 결론나기 어려운 쟁점은 국가교육회의가 숙의와 공론화로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작년 고학력 청년 취업률 67.1% 그쳐
지난해 대학 졸업자 등 고학력 청년 10명 중 3명은 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어려운 사회 분위기여서 취업 재수·삼수가 일반적인 상황이 됐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고용 한파가 더욱 거센 가운데 청년 취업시장에도 암울한 전망만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지난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대학(전문대 포함)과 일반대학원의 2019년 2월·2018년 8월 졸업자 55만35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취업 세부정보를 파악했다.
취업률은 67.1%로 전년(67.7%)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취업대상자 48만1599명 중 32만3038명만이 취업 관문을 뚫었다. 여기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외에도 1인 창업이나 자유계약자(프리랜서) 등도 포함된다.
계열별 취업 현황에선 의약계열이 83.7%로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전체 취업률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의약계열은 전년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공학계열 취업률은 69.9%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인문계열(56.2%), 사회계열(63.4%), 교육계열(62.7%), 자연계열(63.8%), 예체능계열(64.5%)은 전체 취업률보다 낮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성별과 지역별 취업률 차이가 매년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남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69.0%로 여성 취업률(65.2%)보다 3.8%포인트 높았다. 남녀 취업률 차이는 2016년 2.6%포인트, 2017년 3.0%포인트, 2018년 3.6%포인트로 커지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취업률 격차도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수도권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68.7%인 것과 견줘 비수도권 취업률은 66.0%였다. 그동안 수도권·비수도권 취업률 차이는 2016년 1.6%포인트에서 2017년 2.1%포인트, 2018년 2.2%포인트, 지난해 2.7%포인트 등으로 매년 간극이 넓어지고 있다.
고민서 기자 | esms46@mk.co.kr
<매일경제신문> 교육 담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