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세대를 어떻게 가르칠까

작성자 
조주한 교사
작성시간
2018-07-09


지금까지 인류학자들이 세대를 나누던 기준인 X세대부터 Y세대를 지나 Z세대는 더 이상 단어가 없는 것처럼 단절되었다.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그 특징을 나누던 시대가 끝이 난 것처럼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된 Z세대가 지나고 드디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세대를 알파세대(Alpha generation)라고 부른다. 알파세대가 생소하지만 앞으로는 꼭 이해해야 할 아이들의 특징과 교육방향을 생각해 본다.

 

특이점을 맞이하게 될 아이들

디지털 기술은 오래전부터 특이점(Singularity)을 예상하고 있었다. 사람이 기술의 발전을 따라잡을 수 없는 시기에 대한 특이점은 컴퓨터학자 폰 노이만부터,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면서 그동안의 지식과 법칙들이 통하지 않는 세계가 펼쳐진다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의 예측까지 다양하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인공지능과 함께 만들어 낸 새로운 기술은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들도 작동되는 원리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러한 현상은 인공지능과 함께 일하며 살아갈 새로운 세대에게는 일상이 된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바로 SW교육의 목표이다. 컴퓨터의 원리를 몰라도 컴퓨터를 쓸 수 있지만, 전체적인 이해 없이는 활용에 한계가 있거나 전문가로 활동이 어렵다.

 

교육이 필요 없는 아이들

미래학자 아서 클라크의 “발전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분하기 힘들다”라는 문구는 기술적 특이점을 맞은 아이들이 원리를 이해하기보다는 마법과 같은 효과만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기술을 이해하기보다 인공지능에 의뢰하여 함께 이해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코딩 중심의 SW교육을 생각하기보다 다양한 해결 방법과 그것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융합교육으로 소프트웨어교육은 발전할 것이다.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고민과 현실에 마주하게 될 아이들

디지털 교과서와 소프트웨어교육 등 수업변화에 맞추어 자신의 능력을 반드시 디지털로 표현해야 한다. 현재 자신의 감정표현을 생활화하는 것에서 글이나 영상 등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여 표현하는 방법이 일상화되는 것이다. 표현의 방법은 디지털화이지만 그것의 출력은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3D프린터를 이용하거나 로봇에 의한 행동 전달 및 표현 등 지금은 생각하기 힘든 다양한 표현이 필요하다. 이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방법으로 스스로 많은 연습과 활용을 통해 터득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디지털 기술에 대한 고민은 인간 신체의 일부분의 기계화나 인공지능을 이식하거나 생각이나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 인터넷이나 로봇과 함께하는 생활 등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고민들로 해결 방법 또한 새로운 것투성이다.

 

알파세대에 대한 이해와 교육방법

이렇듯,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인해 폭발하는 지식정보화에 대비해 디지털 활용 능력을 조화롭게 사용하는 새로운 태도와 로봇과 완벽한 상호작용, 디지털윤리의식, 전통적 사고의 세계화 능력 등이 우리나라 알파세대들에게 필요하다.

 

1. 기술을 사용하는 새로운 태도

단순히 기술을 사용했던 이전 세대와 달리 알파세대는 융합적인 활용을 엄청난 소비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보 활용에 집중하는 것보다 원리에 대한 이해를 높여 정보의 생산과 새로운 구성에 참여할 수 있는 태도와 능력이 필요하다. 알파세대의 아이들은 생활에서 소비보다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지금과는 다른 인공지능 및 로봇과의 상호작용 준비

언어능력이 향상된 인공지능 운영체제 운영방법을 익혀 모든 생활에 활용하는 방법이 일상화되며 많은 협력이 인공지능 로봇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흔한 풍경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 운영체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각자 터득하지만 언어와 활용에 있어 적절한 가이드가 있다면 훨씬 빠르고 올바른 습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술친화적인 부모나 교사의 조언이 필요하다.

 

3. 디지털 시대 인문학이 떠오르는 이유

인공지능, 사이보그, 나노봇, 생명 연장, 인공신체 등 신기술들은 근대 동양과 서양의 가치관의 충돌을 연상시킬 만큼 심각한 대립을 가져온다. 인문학을 중심으로 과거의 가치관과 윤리관을 이해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조정해 보면서 디지털에 익숙하지 못한 세대와의 대화에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를 익혀야 한다.

 

4. 강력한 개인의 책임

과거의 개인은 힘이 없었지만 이제 개인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각자의 방법이 있으며 근거가 확실한 자신의 생각을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 없는 온라인 표현은 큰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에 바른 통신윤리 및 SNS 사용 태도가 필요하다. 부모나 교사와 함께하는 철저한 온라인 윤리의식과 디지털 기술 활용태도 교육이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말로 알려진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넘쳐나는 기억들뿐이다.”(What I can bring is only the memories precipitated by love)처럼, 미래학자나 IT엔지니어는 동양 사상에 심취하는 경우가 많다. 발전된 기술의 비인간적인 부분을 인간 친화적인 활동으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윤리의식과 발전된 첨단 디지털기술이 함께하는 장점을 활용해 전통적인 가치를 글로벌 아이디어로 변환시킬 인재로 키워야 한다.

  

   

조주한 교사 | erke@sen.go.kr

디지털 미래교육 칼럼니스트.

무료체험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