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시기, 독서 시간 확보하는 방법 |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생 독서 시간 확보하는 방법은 책가방 활용, 주말 활용, 책이 있는 공간에 들리기 등이 있습니다.- 작성시간
- 2024-07-17
독서량 부족한 친구들 많죠?
요즘 점점 더 많은 초등 친구들이 충분한 양의 독서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학업과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클 거예요.
현실적으로 공부는 충분히 하지 않았는데 책만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일상에서 독서 시간을 조금씩 늘릴 방법을 좀 고민해보기로 해요.
먼저 저학년은 매일 최소 1시간은 읽었으면 해요.
1시간이 사실 쉽지 않지만 초등 저학년 때 책을 많이 읽지 않은 아이들은 고학년이 되어 더 많이 읽게 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저학년 때 충분히 읽었던 아이들도 고학년에 가면 독서 시간이 모자라다는 걸 절감하게 되거든요.
독서가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계신 부모님들도 초등 고학년이 되면 독서를 뒷순위로 미루면서, 제대로 독서를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을 맞고 계실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저학년 때는 독서에 정말 많이 신경 쓰셨으면 좋겠어요.
문제집 하나를 빼더라도 독서를 추가하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게 학습에 유리한 전략이니까 기억해 주세요.
이렇게 독서 시간을 확보하기로 했다면 저학년의 경우 매일 1시간씩 정도는 읽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셔야 해요.
아이가 흔쾌히 동의하여 열심히 읽거나 밝은 표정으로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뭐든 붙잡고 읽고만 있으면 잘하고 있다고 해 주세요.
아직 그림책, 동화책, 만화책, 흔한 남매 시리즈 정도의 수준이라 하더라도 읽고 있으면 잘했다고 칭찬해주시고,
부모님께서 함께 앉아서 한 문장씩 교대로 읽고 또 읽은 내용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가 좀 더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그런 독서 습관을 잡아야 할 때랍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학교도 늦게 끝나고 학원도 늦게 끝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매일 겨우 30분 정도 이상의 독서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요.
사실 매일 30분만 읽어도 정말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이들이 바빠요. 그래서 책을 좀 더 읽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세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첫째, 등교하는 책가방을 활용하세요.
책가방 안에 아이가 학교 가는 책가방 안에 항상 아이가 그날 학교에서 읽을 책이 들어 있으면 좋아요.
학교에서 시간이 날 때 바로 꺼내서 읽고 싶은 우리 집에서 가장 재미있고 가장 만만하고 요즘 읽고 읽던 그 책을 말하는 거예요.
학교 수업을 조금 들여다보면, 수업 중 해야 하는 활동을 마치고 나면 끝낸 아이들부터 순서대로 시간이 남아요.
그러면 대부분 읽던 책을 꺼내서 읽곤 합니다. 저는 현직에 있을 때 저희 반 아이들에게 항상 얘기했는데요,
우리 집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한 권을 가지고 다니는 걸 저희 반의 규칙으로 삼았어요.
그래서 할 일을 마치고 난 짜투리 시간에 책을 이어 읽도록 했는데, 그 시간을 합치면 30분, 한 시간 이상의 꽤 큰 시간이 확보된답니다.
둘째, 주말을 활용하세요.
부모라는 역할이 좋은 게 주말 일정을 계획하고 주도할 수 있잖아요.
주말에 토요일 오전, 토요일 오후, 일요일 오전, 일요일 오후, 이렇게 4개의 덩어리 시간이 있다고 한다면 이 4번의 덩어리 시간 중 한 번 정도는 독서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세요.
외출하거나 텔레비전,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거실에 모여 편안하게, 뒹굴뒹굴하는 시간인 거죠.
한 덩어리의 시간이라고 해서 4시간, 5시간을 볼 수는 없어요. 길어야 2시간 정도일 텐데요, 이 시간만이라도 주기적이고 꾸준하게 편안하게 독서 할 수 있으면 최고입니다.
이 시간에는 다른 거는 하지 않고 같이 책을 보는 시간이라는 점을 규칙으로 정해주세요.
온 식구가 모여서 봐도 되고, 흩어져서 봐도 괜찮아요. 본인이 원하는 공간에서 원하는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게 굉장히 좋은 일이에요.
이렇게 주말 독서가 지켜지면, 평일에 독서를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애가 졸려 하는데 못 자게 하면서까지 책을 강요하지는 않아도 괜찮습니다.
셋째, 책이 있는 공간에 들르세요.
주말, 방학에 외출할 때 나간 김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책이 많은 공간에 들러보세요.
대표적인 예는 서점과 도서관이죠. 평일에는 이곳에 다니기가 사실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일부러 시간 내어 가기는 어렵더라도 주말, 방학 중 외출 중에 한 번 정도는 외출한 김에 서점과 도서관에 들렀다 귀가하는 일정으로 잡아보세요.
그런 곳에 가면 좋은 점이, 아이들이 책 읽는 어른의 모습을 볼 수가 있어요.
집에서 부모님이 책을 읽으면 가장 좋은 점은 부모님이 책 읽는 모습을 보고 그 즉시 아이가 그 모습을 따라 할 수 있다는 건데요.
서점과 도서관에서 책 읽는 어른의 모습을 본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냐면 책은 어른이 되어서도 보는 거구나,
어릴 때 공부를 위해서만 보는 게 아니라 어른이 되어도 저렇게 평생 책은 보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 시간이 쌓이면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지혜가 필요하고 휴식이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책이라는 걸 다시 찾을 수 있는 이유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강제적으로 읽기만 했던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이 책 읽는 모습을 봤던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결국 다시 책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똘똘한 것도 좋고, 좋은 대학의 입시에 성공하는 것도 좋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바라시겠지만,
사실 부모라면 누구나 이 아이가 평생 책을 친구로 삼아서 책의 도움으로 인생을 단단하게 편안하게 지혜롭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클 거라 생각해요.
이런저런 일상으로 바쁘고 분주하고 여유가 없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등 시기에 매일의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고,
그 습관 안에 독서 습관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 기억해 주세요.
그렇다면 등교하는 아이의 책가방 안에 책 한 권, 주말의 편안한 가족 독서 시간, 책이 있는 공간에 자주 들르는 것. 이 세 가지를 잊지 마세요!
이은경 선생님
※ 해당 내용은 youtube_슬기로운 초등생활의 이은경 선생님께서 작성해주신 원고입니다.
이은경 선생님은 2003년부터 2018.8까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셨으며,
현재는 슬기로운 초등생활을 비롯하여 다수의 책을 출간하고 부모교육 관련 강의를 수백 회 이상 하고 있습니다.